크론병, 소아기 성장부진 초래할 수 있어

김용주 교수(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극심한 복통, 설사, 때로는 혈변까지 동반하는 염증성 장질환.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우리나라도 점차 발병률이 늘고 있는 추세다. 염증성 장질환 중 하나인 크론병은 소아기에 발병하면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용주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에게 소아 염증성 장질환에 대해 물었다. 김 교수는 소아 소화기 질환, 간담도 질환, 영양 관련 질환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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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질환은 어떤 병인가.

“장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몇 가지 질환이 있는데, 이를 포괄적으로 염증성 장질환이라고 부른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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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염증성 장질환에 특징이 있다면.

“소아기에 염증성 장질환이 발병하면 성장지연과 체중감소를 유발할 수 있다. 환아들의 영양 상태가 매우 불량하기 때문에 사춘기의 시작 혹은 진행이 더디고 최종 신장이 평균 이하인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크론병 환아들에서 이런 특징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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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크론병 환아들에게 성장부진이 나타나는 이유는.

“크론병 진단을 받기 전에 이미 대부분의 환아는 성장부진을 보인다. 부족한 식사, 대변을 통한 영양소 손실, 영양요구량 증가, 스테로이드 치료 등이 크론병 환아의 성장을 방해하는 대표적 요인이다. 또 최근에는 염증이 존재하는 부위에서 방출되는 여러 가지 사이토카인(proinflammatory cytokines)이 직접적으로 성장을 억제한다고 알려졌다. 영양부족과 염증, 이 두 가지를 극복하면 성장 장애를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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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질환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심한 복통, 설사, 혈변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설사로, 환자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장점막에 단순한 염증 외에도 궤양이 발생하고, 극심한 통증과 출혈을 동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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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무엇인가.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가장 영향을 미치는 네 가지 요인은 △유전적 소인 △인체 면역시스템과 장내 미생물 환경의 항상성 붕괴 △다양한 환경 물질 △음식 등이다. 우리나라 음식문화가 서구화되면서 염증성 장질환 발병률도 증가한 것을 보면, 특히 음식은 깊은 연관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불포화지방산, 오메가 6 지방, 육류 섭취가 증가할수록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발생은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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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치료가 이루어지나.

“염증성 장질환의 임상적 특징은 환자마다 천차만별이므로 치료방법도 매우 다양하다. 소화기 전문의가 다양한 검사를 진행한 후 치료 중인 환자의 반응과 상태에 따라 약물의 종류와 조합, 용량을 결정한다. 아미노살리실레이트, 코티코스테로이드, 항생제, 면역억제제 등 6가지 계열의 약제가 주로 사용된다. 이와 함께 영양요법은 모든 환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치료의 핵심요소다. 사실 영양치료는 약물치료가 아니지만, 약을 먹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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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가 가능한가.

“염증성 장질환은 평생 관리를 잘 해야 하며, 재발과 악화에 항상 대비가 필요한 질환이다. 궁극적인 완치가 가능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관해 상태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환자들 중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정기검사만 받는 경우도 여럿 있다. 담당 의사와 친밀하게 상담하고, 권유하는 치료를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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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이 기자

[출처] 김용주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작성자 한양대동문회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