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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형도 머니투데이 기자 2021-02-16 14:06:31
작성자  동문회보 webmaster@hanyangi.net 조회  2483   |   추천  164

“겪어보니 달랐다, 남의 일 아닌 우리의 일”

 

‘체험하는 기자’가 던지는 메시지




 

초고층 건물 유리창 청소노동자의 삶을 전하기 위해 롯데타워 꼭대기에 올라가 그들과 하루를 보내고, 35kg 방화복을 입은 채 화재 현장을 따라다니며 소방관의 고충을 몸으로 느끼는 이가 있다. 바로 머니투데이 디지털콘텐츠부 팀장 남형도 동문이다. 남 동문은 2018년 여름부터 ‘남기자의 체헐리즘’이라는 코너를 격주 연재하고 있다. 체헐리즘은 체험과 저널리즘을 합친 말로, 체험을 통해 더욱 생생한 현장을 취재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만들었다. 진정성 어린 기사에 따뜻한 응원을 보내는 사람이 하나둘 늘면서 현재 남 동문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기자가 됐다.

수습기자 때 휠체어를 타고 서울 시내를 다녀본 남 동문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불편한 세상을 처음 마주했다. 직접 해보니 달랐던 그때의 경험이 코너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체헐리즘 주제에는 제한이 없다. 80세 노인으로 하루 살기, 휠체어 타고 생활하기,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 치르기 등 사회 문제에 관한 주제부터 회사 땡땡이치기, 아무것도 안 하기 등 조금은 엉뚱한 발상에서 시작된 주제로 체험하기도 한다. “언론은 무수히 많은데 다들 보이기 위한 것에만 치중하다 보니 정작 다루는 이슈는 한정되어 있어요. 그래서 주제를 정할 때 기존에 다루지 않은 게 뭘까 항상 고민해요. 목소리가 작은 이들을 대변할 수 있는 주제, 우리 시선에서 벗어나 있거나 함께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를 주로 선정해요.”

고층 건물 유리창 청소는 초고액 알바와 극한의 공포라는 피상적 이미지가 강했다. 남 동문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망설임 없이 롯데타워 123층 곤돌라에 올랐다. “유리창 닦는 일 자체가 너무 힘들어서 무서움마저 잊게 되더라고요. 유리창 청소부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는데 ‘창문이 깨끗한 건 사실 당연한 게 아니다’라는 생각을 함께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좋았죠.”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일상이 위태로워진 사람들에 주목하고 있다. 보육 공백에 놓인 아이들, 무료급식이 끊긴 노숙인, 폐업을 하루 앞둔 자영업자의 사연을 조명했다. 그는 사회 구석구석까지 보듬을 수 있는 섬세한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는 관심 없는 이슈에 대해선 너무 남의 일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어요. 무관심했던 것에 관심을 갖자는 게 체헐리즘의 메시지예요. 같이 살아가는 세상이니까 함께 더 잘 살 방법을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체헐리즘 기사 페이지에는 ‘학교 도서관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가 쓰레기통에 앉아 쉬는 걸 보고 기자가 됐다’는 남 동문의 코멘트가 실려 있다. 타산에 젖기 쉬운 연차이기에 초심을 잃지 않도록, 페이지 상단의 잘 보이는 곳에 걸어놓고 매일 읽어본단다. ‘어떤 공간을 가장 깨끗이 치워주는 이가 가장 더러운 곳에 앉아 있는 건 과연 괜찮은 걸까.’ 기자로서 첫 단추와도 같았던 의문은 어느덧 10년차 기자가 된 남 동문에게 스스로를 다잡는 주문이 됐다.

남 동문의 기사 페이지 구독자는 4만명이 넘는다. 그는 기사에 직접 댓글을 달면서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이제는 독자들이 그의 댓글을 기다릴 정도다. “기자는 독자보다 현장을 가까이에서 접하기 때문에 더욱 책임감을 가져야 해요. 기사를 다 쓰고 굳이 댓글을 또 쓰는 이유도 제 기사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예요. 댓글을 달면 독자들이 피드백을 주거나 먼저 소재를 주기도 해요. 종이 신문이 디지털로 넘어가면서 생긴 장점 중 하나가 이렇게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주고받으면서 독자들과 기사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남 동문의 일상도 체헐리즘과 함께 조금씩 바뀌고 있다. 그는 “직접 겪어보니 마음 쓰이는 것이 많아지고 자주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됐다”고 한다. 폐지 줍기 체험 후에는 상자를 일일이 분해해 내놓는 일이 습관이 됐다. 폐지를 수거하는 어르신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다. 길을 가다 집배원과 환경미화원을 만나면 음료를 건네고 감사 인사를 잊지 않는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들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체헐리즘에는 클릭을 유도하는 자극적인 제목이나 표현이 없다. MSG 없이 천연 재료로만 맛을 낸 기사는 결국 독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세상에 나오지 못하는 이슈를 하나라도 더 알리자는 마음으로, 남 동문은 지금의 자리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에 충실하려 한다. “열심히 썼는데 조회수가 낮으면 독자를 원망하는 대신 ‘안 볼 수 없을 만큼 기사를 재밌게 쓰자’고 다짐해요. 소수자와 취약계층을 다룬 기사라도 조회수가 백만을 넘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우리 사회가 다같이 고민해야 할 주제를 잘 전달하는 게 제 목표예요.”

글=김이재 학생기자

사진=최윤원 기자

 

 

[출처] 남형도 머니투데이 기자|작성자 한양대동문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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