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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LG트윈스 감독 2021-03-22 12:24:45
작성자  동문회보 webmaster@hanyangi.net 조회  1594   |   추천  133

“LG트윈스에 다시 불어올 ‘신바람 야구’ 기대”

류지현 LG트윈스 감독




 

27년 전 신인왕이 마침내 감독이 됐다. 1994년 LG트윈스(이하 LG)에 입단해 지금껏 한 번도 LG유니폼을 벗어본 적이 없다. 선수로, 코치로 27년을 한 팀에서만 뛰었다. 지난해 11월 류지현 당시 수석코치가 감독에 선임됐다. 여러 후보가 물망에 올랐지만, LG트윈스의 선택은 ‘원클럽맨’ 류지현 감독이었다.

시즌 126경기 타율 0.305 147안타 15홈런 51타점 51도루. 류 감독의 LG 입단 첫해 성적이다. 놀라운 기량으로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톡톡히 한몫을 해내며 평생 한 번뿐인 신인왕을 차지했다. 아울러 괴물 신인 3인방으로 불리던 김재현, 서용빈 선수와 함께 ‘신바람 야구’ 시대를 열었다. 최고의 유격수로 국가대표에 선발됐고, 1998년부터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남다른 야구 센스와 영리한 플레이 덕분에 팬들은 그를 ‘꾀돌이’라고 불렀다. 2004년 선수 은퇴 당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LG 아닌 다른 팀은 상상할 수 없다. 지도자로 LG에 남고 싶다”고 밝혔다.

그 바람대로 류 감독은 작년까지 LG에서 수비, 주루, 작전, 수석코치를 두루 거쳤다. 다만 2007년 2년간 잠시 팀을 떠나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사표를 던지고 자비로 유학길에 올랐다. 힘든 선택이었지만 돌이켜보니 잘한 결정이었다. “그때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 넓은 세상의 지식뿐만 아니라 그런 결정을 했던 용기, 결심, 의지가 큰 도움이 됐다. 그게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지도자 생활을 이어올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류 감독의 말에 따르면 그는 행운아다. “LG 감독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좋아하는 팀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생활할 수 있다는 건 아무에게나 찾아오지 않는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오래 한 팀에 몸담아서일까. 누구보다 LG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2003년부터 약 10년간 LG에게 가을야구는 없었다. 소위 암흑기를 지나면서 선수들은 많이 위축됐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선지 운동장에서도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류 감독은 “이젠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눈치 보지 않고 맘껏 뛰어놀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팀 분위기가 한결 좋아졌는데, 류 감독은 그 공을 김현수 선수에게 돌렸다. “다행스럽게도 2018년 김현수 선수가 오면서 팀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다. 김현수 선수는 야구도 잘하지만 주장으로서도 훌륭한 리더다. 감독 선임되고 선수단 미팅 전에 그를 만나 1년 더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겠냐 물었더니 기꺼이 하겠다고 하더라. 무척 고마웠다.”



 

류 감독은 지금이 LG의 5년, 10년 후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핵심은 신구의 조화다. LG 야수들은 나이와 기량이 절정에 가까운 반면 투수들은 연령대가 낮다. 1994년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지면서 우승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LG가 정상권을 지켰던 것처럼 지금 팀을 어떻게 다지느냐에 따라 향후 몇 년이 좌우될 수 있다. 그는 정우영, 고우석, 이민호 등 어린 선수들이 LG의 진정한 일원이 되길 바라며 되도록 많은 기회를 줄 생각이다. 특히 이번 시즌 가장 기대하는 유망주는 이민호다. 류 감독은 “이민호 선수는 스타가 될 자질을 갖추고 있다. 생각도 바르고 운동장에서 보여주는 모습도 좋다”며 “체력만 좀 더 올라온다면 작년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LG는 우승에 목마르다. 1994년 이후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리그 4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탔다. 팬들의 기대도 같이 올라갔다. 이번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냐 물었더니 류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그는 “지난 시즌 짧은 가을야구로 팬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드렸는데, 올해는 더 큰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바로 성적을 좇는 감독이 되고 싶진 않다고 덧붙였다. 당장의 성과보다는 팀의 미래가 그에겐 더 중요하다. 인생의 반 이상을 한 팀에서 보낸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갖는 책임감과 사명감이다. 선수나 코치는 영원하지 않지만 LG트윈스는 영원할 수 있다는 것이 류 감독의 생각이다. 앞으로 함께 팀을 꾸려갈 김동수 수석코치도 그와 생각이 같다. 김 수석코치도 1990년 입단한 LG 창단멤버로서 팀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이 크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직전 3년을 수석코치로서 류중일 전 감독과 함께했다. 그는 “류중일 감독은 유니폼을 입었을 때나 벗었을 때나 한결같은 분이었다”고 회상하며 말을 이었다. “가장 가까이서 3년을 모셨는데, 화내시는 걸 못 봤다. 모든 걸 책임지고 결정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굉장히 컸을 텐데도 짜증 한번 안 내시더라. 특히 선수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말 한마디까지 신경 쓰고, 소통을 정말 잘 하시는 분이다. 3년 동안 많이 배웠다. 감독 자리에 있으면서 자주 생각날 것 같다.”

 



 

류 감독의 리더십은 자율과 소통이 중심을 이룬다. 그는 사무실 벽에 ‘이청득심(以聽得心)’이란 글씨를 걸어놓고 그 뜻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라는 뜻이다. 감독이 아니라 선배로서 해야 할 일을 놓치지 않고, 후배들에게 좋은 문화를 만들어주는 것이 그의 목표다. LG가 예전보다 밝고 미래지향적인 팀이 되길 바라는 선배의 마음이다.

11살 부모님 손을 잡고 리틀야구단에 들어간 순간부터 지금까지 류 감독은 야구를 선택한 걸 후회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럼 야구하길 잘했다 싶은 순간은 언제였냐는 질문에 그는 자신이 입고 있는 유니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지금 내가 LG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 아직도 운동장에 있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이게 그가 감독으로 선택받은 이유가 아닐까.

글=이봄이 기자 ㅣ 사진=최윤원 기자·LG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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