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클래식은 멀고도 가까운 존재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지만, 정작 어떤 곡인지는 잘 모를 때가 많다. 드라마, 영화, CF 등에 삽입된 클래식과 그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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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자경 학생기자

<마왕>은 슈베르트 작품번호 1번(Op.1)이자 연대순으로 328번째(D.328) 곡으로, 슈베르트가 18세의 나이에 괴테의 시 ‘마왕’에 감명을 받아 일필휘지로 써내려 간 가곡이다. <마왕>에는 해설자, 아들, 아버지, 마왕 총 4명의 화자가 등장한다. 아들은 한밤중에 고열에 시달리고,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함께 말에 올라 빠르게 달린다. 아들은 자신을 유혹하는 마왕의 목소리를 듣고 그 형상을 보지만, 아버지는 이를 환상으로 치부하며 아들을 안심시킨다. 결국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아들은 이미 마왕에 의해 목숨을 잃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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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흐름이 돋보이는 <마왕>은 말발굽 소리를 연상케 하는 셋잇단음표가 이어지며 곡의 긴장감을 조성한다. 매력적인 피아노 반주 위에 성악가는 각기 다른 4개의 목소리를 얹는다. 1인 4역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성악가에게는 노래 실력과 함께 연기력도 요구되는 까다로운 곡으로 꼽힌다.

JTBC 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은 자식의 명문대 진학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마왕>은 극중 상류층 자제의 입시 코디네이터인 김주영(김서형 분)의 메인 테마곡으로 등장한다.

​▲바리톤 정경, ‘JTN LIVE CONCERT’, 경희대 평화의 전당(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