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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 당선자 신혜영 동문 2020-03-24 14:27:24
작성자  동문회보 webmaster@hanyangi.net 조회  1216   |   추천  134

 

 

 


할아버지 병원에 있으니 소금밭이 고요하다

할아버지 땀이 등판에서 소금이 되어야 하얀 살 찌우던 소금꽃들

빈 염전에 바닷물 한 줌 흘려놓곤 주문을 넣는다

할아버지가 온다 소금이 온다

 

아이의 시선에서 아픈 할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섬세한 묘사와 참신한 비유를 통해 깊이 있게 그려낸 시 ‘소금이 온다’의 일부다. 신혜영 동문은 이 작품으로 지난 1월 1일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신춘문예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신춘문예 도전을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사실 재학 시절엔 창작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흥미가 있어서 직업도 그쪽으로 정했는데 나중에 아이를 키우면서 동화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2011년에 동화로 먼저 등단했고, 꾸준히 글을 쓰다가 중간에 여러 사정상 그만두게 됐어요. 그러다가 작년부터 동시를 쓰기 시작했어요.

 

같이 동화를 쓰던 친구가 있었는데 투병 생활을 하느라 꾸준히 글을 쓰지 못했어요. 이 친구가 완치 판정을 받고 다시 건강해졌을 때 등단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뭔가 도움이 되고 싶어 오래 손을 놓고 있던 동화 대신 동시라도 써서 함께 등단을 해보자고 시작한 게 여기까지 왔어요.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글을 썼던 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아요. 그 친구도 이번에 함께 등단을 해서 두 배로 기뻐요.”

 

작품의 주제와 관련한 영감은 어디서 얻으셨나요.

“지금도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있고 주변에도 어르신들이 많이 계세요. 평소 염전에 관한 잡지 기사나 다큐멘터리에서 쉬고 있는 염전의 모습을 봤던 게 인상적으로 남아 있어서 주변의 어르신들과 염전을 연결 지어서 시를 쓰게 됐어요. 염전과 같은 사양산업은 현대화가 많이 됐다고 해도 고된 일이라 젊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게 현실이잖아요. 또 마지막 연의 ‘소금이 온다’는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표현하는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어휘예요. 이 표현이 할아버지가 와야 소금도 온다는 뜻이랑 맞아떨어졌고, 이 부분을 쓰면서 가슴이 찡한 느낌을 받아서 유독 애착이 가요.”

 

어른의 시선에서 아이를 위한 시를 쓴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동시와 동화 모두 아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거 같아요. 하지만 때론 너무 어려운 일이죠. ‘너무 머리로 쓴 게 아닌가’ 생각이 들 때 가장 힘들죠. 순수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싶어요. 최대한 어른의 시선이 드러나지 않게 어휘도 다시 선택하면서 쉽게 표현하려고 노력해요. 동시 중에서 아이들이 살짝 터치하듯 마음을 건드리는 작품이 있어요. 저도 그런 시를 쓰고 싶어서 마지막 연에 여운이 남도록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단기 목표는 동시집을 출간하는 거예요. 동시집을 내는 출판사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공모를 받는 곳이 몇 군데 있어서 준비 중이에요. 장기적으로는 동화도 다시 쓰고 싶어요. 단독으로 동화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지금은 동시, 동화 모두 열악해요. 도서관에 가보면 한 번도 대출되지 않은 책도 많고요. 그렇지만 누구 한 명이라도 작품을 읽는다면 그게 문학이 존재하는 이유고 가치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한 명의 독자라도 존재하는 한 문학의 힘을 끝까지 믿고 싶어요.”

 

글=김이재 학생기자

 

사진=이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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