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영감을 얻고, 삶의 여유를 찾고, 부족함을 배우고, 때론 마음을 치유하기도 한다. 깊게 알면 더 많이 보이는, 전시회를 펼쳐본다.
이석철 학생기자
■ 기 간 : 7월 9일까지
■ 입장료 : 무료
■ 장 소 : 서울시 성북구 솔샘로7길 23 최만린미술관
■ 시 간 : 10:00~18:00, 매주 월·일요일 휴무
한국 근현대 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조각가 최만린 작가(1935~2020)의 정릉 자택은 현재 성북구립미술관 분관으로 남아있다. 최만린미술관이 된 작가의 자택에서 개관 이래 처음으로 다른 작가의 전시회가 열렸는데, 건축과 조각을 다루는 <감각의 시어>라는 전시다.
건축과 조각의 콜라보레이션인 이번 전시는 두 장르 사이의 예술적 지향점과 공통의 감수성에 주목한다. 건축과 조각은 다른 분야지만 물질을 통한 섬세한 작업과 재료에 관한 깊은 이해를 요구한다는 점은 같다. 공간이 작품의 일부가 된다는 것 또한 공통적인 특징이다. 다른 듯 비슷한 두 장르의 작품을 ‘예술가의 집’이라는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가 특별한 이유다.
<감각의 시어>는 김준성 건축가와 최인수 조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김준성 건축가는 미술관 공간 속의 장소를 거닐며 작품의 생성 과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체험을 강조한다. 작가는 연속적인 드로잉 도면을 전시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최인수 조각가는 재료를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데에 집중한다. 벌레 파먹은 자국과 선명한 나이테 등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나무를 미술관 안으로 들여와 자연스레 녹아들도록 했다. 두 작가의 작품과 공간이 어우러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전시회에 최근 세계적인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멤버 RM이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출처] [펼 전 보일 시, 전시(展示)] 건축과 조각의 만남 ‘감각의 시어’|작성자 한양대동문회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