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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희 하나더하기 대표 2022-05-24 16:43:37
작성자  동문회보 webmaster@hanyangi.net 조회  347   |   추천  98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날을 그리며”

 

안덕희 하나더하기 대표


 



 

10여년 전 어느 날 자폐성 발달장애 1급인 아이가 엄마와 함께 시흥시에 있는 한 어린이스포츠센터를 찾았다. 수영이 배우고 싶어서였다.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던 안덕희 대표는 그날부터 아이에게 수영을 가르쳤다. 얼마 후 기존 수강생들의 부모로부터 항의가 빗발쳤다. 우리 아이가 장애인 흉내를 낸다고, 새로 들어온 발달장애 아동을 내보내지 않으면 아이들을 센터에 보내지 않겠다고. 안 대표는 고민에 빠졌다. 옳고 그름의 문제에 앞서 밥줄이 달린 일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차마 발달장애 아동을 내치지 못했다. 기존 아이들은 줄줄이 그만뒀다. 예견된 일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자 발달장애 아동들이 하나둘씩 찾아오기 시작했다. 발달장애 아동을 받아주는 어린이스포츠센터가 있다는 소문이 난 것이다. 이 센터의 정식 명칭은 ‘어린이 청소년 체육문화연대’고, 사회적기업 하나더하기의 시작이었다.

하나더하기는 경기도 최초의 장애인 체육 활동을 위한 사회적기업으로 출발했다. 안 대표는 차례로 시설을 늘려 지금은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공동작업장, 보호작업장, 장애인 주간 방과후 활동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안 대표가 장애아동들의 부모와 얘기를 나누다 시작된 일이다. “장애인의 부모님들 얘기를 듣다가 여기까지 온 거예요. 우리 아이가 성인이 되면 돌봐줄 곳이 없다고 해서 주간보호시설을 만들었고, 우리 아이는 일하고 월급도 받는 직장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공동작업장을 만들었죠. 대화를 하다보면 절박함과 간절함이 느껴져서 모른 척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지금 맡고 있는 장애인들의 미래이기도 하니까요.”

하나더하기의 공동작업장에선 39명의 장애인과 노인, 청년이 함께 어울려 일하고 있다. 다양한 복지서비스와 교육, 일자리를 제공하며 자체 상품 판매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수익을 분배한다. 운영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장애인과 함께 일한다고 하니 일감을 얻는 것도 쉽지 않았다. 어렵게 받은 첫 일감은 일회용 밴드 포장 작업이었다. “한 상자에 5원을 받는 포장 작업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해도 한 달에 15~20만원 정도밖에 못 버니까 이대로는 도저히 작업장을 운영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고민 끝에 우리 제품을 만들어서 팔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안 대표는 양말, 과자, 주방세제 등을 구매해 하나더하기 상표를 붙여서 팔기 시작했다. 양말 디자인은 중소기업이나 경기도주식회사의 도움을 받았다. 건빵, 고구마칩, 고구마스틱, 두부과자, 부각 등 과자는 대량으로 구매해 먹기 좋게 나눠서 포장했다. 소비자 반응도 꽤 좋았다. 신세계, 롯데 등 대기업에서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하나더하기 제품을 대량으로 주문해 유통채널에서 팔기도 했다. 다양한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기업 생활공작소는 5년 넘게 손 세정제, 일회용 수세미 같은 제품의 간단한 1차 포장 작업을 하나더하기에 맡기고 있다.

안 대표는 하나더하기를 통해 장애인에게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 일부를 그가 운영하는 다른 복지시설에 지원한다. 예를 들어 주간보호시설은 시흥시의 인허가를 받은 위탁사업으로 시설장과 사회복지사 월급 일부가 지원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보면 지원금만으로 운영하기는 어렵다. 재원이 부족하면 장애인들에게 풍족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고, 장애인 부모들이 떠안는 부담도 커진다. 안 대표는 이 점이 특히 힘들고 마음 아팠다고 한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사회적기업과 사회복지시설의 결합이다. 안 대표는 “사회적기업에서 이윤이 나면 일부를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형식으로 운영비를 충당한다”며 “그럼 복지시설에 있는 장애인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애인들이 오래 건강한 삶을 누리려면 치료와 함께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게 안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복지시설 장애인들로 구성된 태권도팀과 풋살팀 하나더하기FC를 만들었다. 또 대학 배구 선수 출신 직원을 주축으로 장애인 배구단을 꾸려 곧 창단을 앞두고 있다. “아이들이 운동을 정말 좋아해요. 그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가장 좋은 복지가 아닐까요. 그리고 운동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거든요. 나중엔 기업에서 운영하는 스포츠 실업팀처럼 운동하고 급여를 받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

그의 다음 목표는 중장년층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시설을 만드는 것이다. 장애인의 수명은 계속 늘고 있는데, 중장년층 장애인을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계획도 자신이 먼저 죽으면 남은 자식은 어떡하냐는 장애인 부모의 한탄에서 비롯됐다. “장애인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걱정이 이거예요. 자신이 죽은 다음 자식이 어떻게 살아갈까.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나이 든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동·청년 장애인을 지원하는 정책은 많지만, 중장년층 장애인을 위한 시설은 거의 없어요. 이런 시설을 위한 정부 지원도 좀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의지하며 살게 되는 날을 꿈꿉니다.’ 하나더하기의 슬로건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안 대표는 작년 말 대부도에 장애인을 위한 연수원을 지었다. 장애인들이 캠핑도 하고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한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시설별로 돌아가면서 이용하고 있어요.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무척 좋아해요. 우리나라에 장애인이 단체로 언제든 찾아가 놀 수 있는 장소가 별로 없거든요. 장애인들이 비장애인처럼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있게 그곳에서 사회의 전반적인 것들을 가르치기도 해요. 나중엔 여기에 장애인평생교육시설을 만들고 싶어요.”

안 대표는 인터뷰 내내 하나더하기에서 보호하는 장애인들을 ‘우리 아이들’이라고 불렀다. 그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이다. “우리 아이들이 즐거운 표정을 지을 때, 그게 최고의 보람이죠. 아이들은 좋으면 얼굴에 다 드러나거든요. 그럴 때면 저도 그냥 좋아요. 죽을 때까지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겠어요. 먼 훗날엔 우리 마음껏 일하고 운동하고 놀 수 있는 우리만의 학교를 세우고 싶어요.”

글=김하은 학생기자

사진=이봄이 기자

 

 

[출처] 안덕희 하나더하기 대표|작성자 한양대동문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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