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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하 배우 2022-05-24 16:51:11
작성자  동문회보 webmaster@hanyangi.net 조회  543   |   추천  96

세계를 울린 한(恨)의 정서, ‘파친코’의 히로인

 

김민하 배우


 


 

애플TV+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 시즌1이 지난달 29일 막을 내렸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이 쓴 동명의 북미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1900년대 초 한국 이민자 가족의 연대기를 4대에 걸쳐 풀어냈다. 공개 직후 외신들은 “원작과 영상의 완벽한 결합(미국 롤링스톤)”, “눈부신 한국의 서사시(영국 BBC)” 등 잇달아 호평을 내놨다. 작품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애플TV+는 시즌2 제작을 확정한 상태다.

‘파친코’는 한국인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한류 스타 이민호 등 쟁쟁한 출연진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들에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발산하며 시즌1의 중심을 이끈 배우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뜻밖의 인물이었다. 바로 모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김민하 동문이다. 2016년 데뷔 후 이번 작품으로 첫 정극 주연에 발탁된 그는 주인공 ‘선자’의 젊은 시절(16~23세)을 연기했다.

일제강점기 부산 영도에서 태어난 선자는 13살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하숙집을 운영하며 생계를 꾸리지만, 사랑이라 믿었던 남자에게 버림받고 목사와 결혼해 일본에 정착한다. 이민자의 고단한 삶 속에서도 끈질긴 노력과 사랑으로 두 아들을 키우는 선자는 그 시대 강인한 한국 여성의 상징과도 같은 캐릭터다. 매력적인 외모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단숨에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신예에 등극한 배우 김민하를 만났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밤 10시부터 다음 날 아침 8시까지 원작을 읽었다고 들었어요.

“책을 읽는다기보다는 누군가가 옆에서 옛날이야기를 해주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더욱 책을 내려놓지 못하고 밤새 읽었던 것 같아요. 역사 속 수많은 이들을 대표하는 선자라는 인물을 제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연약해 보이지만 강한 면모가 있다는 점에서 선자와 제가 비슷하다고 느꼈죠. ‘내가 해야 되겠다,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오디션만 거의 3~4개월간 진행됐다고 하는데 과정이 궁금해요.

“그때는 소속사가 없었기 때문에 오디션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그러다 캐스팅 디렉터로부터 우연히 연락이 왔어요. 핸드폰으로 직접 셀프 테이프를 찍어 보내고 얼마 후 오디션이 시작됐어요. 전화 인터뷰도 많이 하고, 최종 후보에 오른 배우끼리 합을 맞춰보는 케미스트리 오디션도 봤어요. 오디션을 4개월이나 봐서 그런지 정작 합격했다는 말을 들었을 땐 조금 덤덤하더라고요. 소식을 전달해주신 분이 그러셨어요. 왜 이렇게 안 기뻐하냐고(웃음) 근데 속으로 정말 벅차고 기뻤어요.”

선자를 연구하면서 그 시대를 직접 겪으신 외할머니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요.

“처음에는 역사 관련 공부를 많이 했어요. 세계사나 한국사 인터넷 강의, 당시 시대상을 그린 소설과 음악도 찾아봤는데 외할머니가 해주신 그 시절 이야기만큼 가깝게 와닿는 건 없더라고요. 할머니가 올해 94세신데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민하야. 네가 이 역을 하게 돼서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지만, 너무 슬프기도 해. 그 순간 머리가 멍해지면서 ‘이거다’ 싶었어요. 할머니의 복잡한 감정이 무엇인지 단번에 느껴졌거든요. 그 말씀을 들은 순간부터 모든 게 안개가 걷히듯 하나둘씩 명확해졌죠. 또 할머니 댁에서 발견한 천경자 선생님의 에세이 ‘캔맥주 한 잔의 유희’를 읽고도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시즌1을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이 있나요.

“한 컷 한 컷 다 소중하지만 하숙집에서 찍은 장면들이 애착이 가요. 하숙집은 선자가 일본으로 떠나기 전까지 엄마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사는 공간이에요. 남다른 가족애와 애틋함이 있는 곳이죠. 개인적으로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 쓴 요소가 ‘솔직함’인데요. 하숙집은 선자가 평생을 살아온 집이기 때문에 더 감정적으로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정말 우리 집처럼 느껴져서 떠올리기만 해도 많이 뭉클했어요.”

외신 인터뷰에서 보여준 유창한 영어 실력이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원래 꿈은 다른 쪽이었나요.

“부모님이 제가 영어 교수가 되길 바라셔서 영어 공부를 정말 많이 했어요. 자막 없이 영화를 보고, 원작이 있는 영화를 볼 땐 반드시 원서를 먼저 읽어야 했죠. 어렸을 적 꿈은 성우였어요. 목소리로 놀이를 하거나 혼자 상상하는 걸 워낙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마음 한편에 배우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고등학교 때 연극영화학과에 가겠다 하니 부모님이 반대하셨는데, 제 의지가 강한 걸 알고 나중엔 지지해주셨어요.”

 



모교에서 얻은 배움과 경험 중 배우의 삶에 영향을 준 것이 있다면.

“아직도 1학년 때 과제가 기억에 남아요. ‘관찰일기’라고, 매일매일 누군가를 관찰해서 묘사하거나 글을 쓰는 과제였어요. 그게 습관이 돼서 지금도 누군가를 관찰하는 걸 좋아해요. 연기에도 큰 도움이 됐고요.”

2016년 웹드라마 ‘두여자’ 시즌2로 데뷔 후 드라마 ‘학교 2017’과 ‘검법남녀’, 영화 ‘콜’ 등에 출연했어요.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김민하’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기까지 6년의 시간이 걸렸는데.

“드라마 조·단역, 단편영화, 뮤직비디오 등 최대한 촬영 현장에 가려고 노력했어요. 오디션도 가리지 않고 보러 다녔죠. 카메라 앞에 서서 뭔가를 표현하는 일이 너무 좋았거든요. 감사하게도 지금은 ‘파친코’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사실 촬영 초반에는 부담감이 컸어요. 하지만 제 자신을 믿고, 절 도와주시는 주변의 많은 분들을 믿으면서 ‘잘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이 ‘잘할 수 있다’는 책임감으로 바뀌었어요. ‘앞으로가 정말 중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에요.”

배우 김민하에게 ‘파친코’라는 작품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요.

“‘파친코’는 제 스스로를 알아가는 계기가 됐어요. 전에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간과했던 부분이 많았어요. 그런데 ‘파친코’를 찍으면서 내가 뭘 원하고 뭘 말하려는지 스스로에게 귀 기울이게 됐고, 나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면서 누군가가 하는 이야기도 마음으로 듣는 법을 차차 배웠어요. 그런 의미에서 ‘파친코’와 선자는 제 마음의 그릇을 넓혀준, 많은 것을 가르쳐준 선물 같은 존재예요.”

앞으로의 꿈은.

“제 자신을 잃지 않고 천천히 단계별로 나아가고 싶어요. 내가 가진 신념과 가치관을 잊어버리고 나를 잃게 되는 상황이 두렵거든요.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처음 그 마음 그대로 선자처럼 현명하게, 강하게, 솔직하게 하나씩 이뤄나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글=김이재 학생기자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애플TV+(포스터) 제공

 

[출처] 김민하 배우|작성자 한양대동문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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