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인기검색어
1 우대카드
2 명부 17
3 원산지 1
4 박람회 1
5 의약품 4
6 식품 4
7 유기농 4
8 식자재
9 안전식품 3
10 영업세미나
동문회소식
한양대학교총동문회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Home - 동문회소식 - 동문회보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저자 인터뷰] ‘마음은 괜찮냐고 시가 물었다’ 저자 황인환 동문 2022-06-20 14:38:18
작성자  동문회보 webmaster@hanyangi.net 조회  382   |   추천  94

마음의 길을 잃은 이들에게 건네는 시 한 구절

 

황인환 ‘마음은 괜찮냐고 시가 물었다’ 저자, 여의도힐정신건강의학과의원 대표원장


 


 



“잘 지내냐는 안부는 안 듣고 싶어요/안부가 슬픔을 깨울 테니까요/슬픔은 또다시 나를 살아 있게 할 테니까요/검게 익은 자두를 베어 물 때/손목을 타고 다디단 진물이 흘러내릴 때/아 맛있다, 라고 내가 말하고/나 혼자 들어요.” 김소연의 시 <그래서>의 한 구절이다. 황인환 여의도힐정신건강의학과의원 대표원장은 자신의 책 ‘마음은 괜찮냐고 시가 물었다’에서 힘들고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연신 괜찮다고만 하는 이들에게 이 시를 들려준다. 황 원장은 “자아 기능이 안정될수록 성숙한 형태의 방어기제인 ‘억제’를 사용해 부정적인 감정을 해결하는 경향이 있다”며 “억제는 분노나 슬픔을 느껴도 드러내지 않기로 선택하는 행위인데, 이런 경향이 심해지면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일에 소홀해지기 쉽다”고 설명했다. 책에서 그는 사람들이 자주 겪는 심리적 고민을 19개 소제목으로 정리하고, 그에 맞는 시를 한 편씩 소개했다. ‘시 읽어주는 정신과 의사’ 황 원장을 만나 마음속 세상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그가 건네는 시 이야기를 들었다.

책의 소재로 시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시를 읽고 그 모호한 표현과 흐름을 생각하다 보면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같은 것을 보며 사람들마다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건 마음이 투영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이나 미술, 문학 작품, 자연이 그렇다. 그중에서도 시는 우리의 마음을 아름다운 단어와 멋진 표현으로 함축하고 있다. 현재의 내 마음이 투영된 시를 늘 곁에 두고 보면 스스로 마음의 안부를 묻거나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평소 진료나 상담에도 시를 활용하는 편인가.

“개인적으로 시를 좋아하지만, 진료와 상담에 시를 인용하기는 어렵다. 진료 시간에는 주로 환자의 감정과 생각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듣기 때문에 갑자기 시를 인용하는 일은 잘 없다. 그러다 만남이 길어지고 무거운 증상이 호전되고 편안한 분위기로 일상의 고민을 나눌 때가 되면, 가끔 좋은 시를 소개하고 같이 나누기도 한다.”

책에 실린 시 가운데 특히 추천하는 작품이 있다면.

“이성복 시인의 ‘상류로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떼처럼’이라는 시가 있다. 언젠가 연어 떼가 상류로 회귀하기 위해 작은 턱을 넘으려 뛰어오르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치열한 몸부림 가운데 튀어 오르는 물방울과 연어의 몸이 햇살에 빛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시에서는 이를 ‘슬픔을 넘어서기 위한 몸짓’이라고 했고, ‘모든 몸부림들이 빛나는 정지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우리의 모습이 가끔 몸부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딱 한순간, 내가 원한 무언가를 스스로 느낄 수 있는 빛나는 정지가 있다면, 그 몸부림은 충분히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용기를 주는 것 같았다.”

책 3부에 ‘번아웃증후군’ 관련 이야기가 나오는데, ‘일하는 나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소제목이 인상적이다.

“쉬는 시간은 일부러 챙기지 않으면 갖기 어렵다. 우리는 가능하면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활동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쉴 때도 잘 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이어도 편안함과 만족이 있다면 충분히 쉬는 시간으로서 의미가 있다. 쉬는 시간을 하나의 대단한 활동으로 채우기보다는 여러 사소한 활동으로 채우는 게 일상에서는 더 필요할 때가 있다. 바쁘게 일하고 돌아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편안한 자세로 책 한 챕터 혹은 드라마 한 편 보는 시간이 좋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매일 자신만의 기다려지는 시간이 있다면 일만 하는 것 같은 지치는 느낌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통해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과거나 현재의 문제를 다 해결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완전하지 않아도 현재를 살며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길 바란다.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모든 것에 답을 찾아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삶은 수시로 멈춰질 것이다. 모호하거나 어두운 것들을 억지로 외면하지 않고 마음 한편에 둔 채로 조금은 불편함을 느끼며 일상을 사는 것도 괜찮다. 우리 마음속의 불완전한 것들이 서로 균형을 이뤄 마음이 편안해지길 바란다.”

글=신은채 학생기자

사진=최윤원 기자

 

[출처] [저자 인터뷰] ‘마음은 괜찮냐고 시가 물었다’ 저자 황인환 동문|작성자 한양대동문회보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추천 소스보기 
목록
- 이전글 : 드디어 축제, 다시 돌아온 캠퍼스의 봄 2022-06-20 14:34:32
- 다음글 : 김도형 뉴아인 대표이사 2022-06-20 14:4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