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당뇨병 진료인원은 약 303만명에 달했다. 2014년 240만명에서 4년 만에 약 26%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지만 꾸준히 관리해 합병증을 예방한다면 오래도록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박정환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를 만나 당뇨병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박 교수는 한양대병원에서 당뇨, 갑상선, 부신, 뇌하수체, 골대사, 비만 등의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당뇨병은 어떤 질환인가요.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그 중 탄수화물이 위장에서 분해돼 포도당으로 변하고 혈액으로 흡수됩니다. 흡수된 포도당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에 의해 우리 세포에서 이용됩니다. 여기서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아 흡수된 포도당이 이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여 소변으로 넘쳐 나오게 되는 상태를 당뇨병이라고 부릅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당뇨병을 의심해볼 수 있을까요.
“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에는 다음, 다뇨, 체중감소가 있으며, 이외에도 피곤함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의 증상들은 혈당 수치가 매우 높은 상태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는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진단을 받습니다.”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우리가 당뇨병을 치료하는 이유는 합병증 때문입니다.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에는 미세혈관합병증과 대혈관합병증이 있습니다. 미세혈관합병증에는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당뇨병성 망막병증, 콩팥기능이 떨어지고 결국 혈액투석과 같은 신대체요법이 필요한 당뇨병성 콩팥병증, 발과 손에 이상감각 등을 유발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있습니다. 대혈관합병증에는 심근경색증과 협심증 등의 심혈관질환, 뇌졸중 같은 뇌혈관질환, 발에 궤양을 발생시키고 하지절단의 위험을 높이는 말초혈관질환이 있습니다. 이 같은 합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사망 위험을 높이고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합병증을 막는 방법이 있을까요.
“합병증은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합니다. 당뇨병 진단 초기에 전문가 상담을 받고,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통해 혈당을 지속적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혈당이 낮을수록 당뇨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병 치료 기간이 길수록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은 높아집니다. 따라서 오랜 기간 당뇨병을 치료해야 하는 젊은 환자들은 더 철저하게 관리해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 당뇨병 환자들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치료도 함께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당뇨병은 완치가 불가능하고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당뇨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2형 당뇨병은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예방이 가능합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 설탕 등의 단순당 섭취 제한, 소금 섭취 조절 등을 통해 체중을 감소시키면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과체중 혹은 비만 환자가 체중의 5% 정도만 줄여도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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