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클래식은 멀고도 가까운 존재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지만, 정작 어떤 곡인지는 잘 모를 때가 많다. 드라마, 영화, CF 등에 삽입된 클래식과 그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조자경 학생기자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출처 : tvN
프레데리크 프랑수아 쇼팽(Frédéric François Chopin)의 왈츠 9번인 <이별의 왈츠>는 작품번호 69번(Op.69)의 첫 번째 곡이다. 쇼팽 사후에야 비로소 세상에 드러났고, 그가 사랑했던 여인 ‘마리아 보진스카(Maria Wodzińska)’에게 헌정한 곡이다. 22세에 폴란드에서 파리로 이주한 쇼팽은 고국과 가족을 항상 그리워했는데, 26세 때 독일에서 어릴 적 함께 어울리던 마리아 보진스카를 우연히 재회한 후 연인으로 발전해 약혼한다. 하지만 집안의 반대로 두 사람은 이뤄질 수 없었고, 쇼팽은 상실의 심정을 담아 왈츠를 작곡했다. 초기 악보에는 ‘마리 양을 위해 드레스덴, 1835년 9월’이라 적혀있지만, 후에 마리아가 쇼팽을 추억해 이 곡을 <이별의 왈츠>라 칭하면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은 대한 독립을 위해 나아가는 이름 없는 의병들의 항일투쟁사와 그 안에서 꽃피는 애정 서사를 담은 극이다. 극중 호텔 글로리를 배경으로 하는 장면에서 <이별의 왈츠>의 잔잔하고 아련한 멜로디가 여러 차례 흘러나온다. 원치 않는 맞선을 보거나 짝사랑하는 상대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상황에 삽입되면서 끝내 이루어지지 못할 관계임을 암시한다.
▲윤아인, ‘KBS Classic FM’(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