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품을 통해 친숙한 길거리 음식부터 흔히 볼 수 없는 진귀한 요리까지 경험할 수 있다.
문학 속 음식은 독자를 깊이 끌어들이고 오감을 깨어나게 한다.
강승민 학생기자
유명한 영화 시리즈 <대부>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소설 <대부>의 저자는 나폴리 출신의 이탈리아계 미국인 마리오 푸조(Mario Puzo, 1920~1999)다. 푸조는 <대부>를 1969년 출간하며 미국 최고 인기작가 반열에 올랐다. 이 소설은 67주간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상위에 랭크됐고, 전 세계적으로 2000만부 이상 팔려나갔다. 푸조는 이후 영화 <대부>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해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다.
<대부>에서 행동대장 ‘클레멘자’는 돈 콜레오네 암살에 협조한 배신자를 처형하러 나선다. 클레멘자의 부인은 클레멘자에게 카놀리를 사올 것을 부탁한다. 클레멘자는 조직을 배신한 운전사에게 총을 난사한 후 부하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총은 버리고 카놀리는 챙겨라(Leave the gun, take the cannoli)”
푸조가 시나리오를 쓴 영화 <대부> 3편에서도 카놀리가 등장한다. 주인공 마이클의 여동생 ‘코니’는 마이클을 위협하는 삼촌 ‘돈 알로벨로’를 제거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를 감상하며 코니는 돈 알로벨로에게 카놀리를 권하고, 카놀리의 달콤한 유혹을 참지 못한 돈 알로벨로는 카놀리를 크게 베어 물고 죽음에 이른다.
<대부> 속에서 카놀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이유는 <대부>의 배경인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찾을 수 있다. 시칠리아의 대표적인 디저트 음식이 바로 카놀리다. 카놀리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파이프’라는 뜻이며, 카놀리 사칠리아니(Cannoli siciliani)라고도 불린다. 카놀리는 페스츄리 반죽을 튜브 모양으로 만들어 튀긴 셸에 크림, 리코타 치즈 등을 가득 채운 과자다. 튜브 형태의 셸은 굵기가 손가락보다 가는 사이즈부터 주먹 크기의 커다란 사이즈까지 다양하다. 특히 작은 사이즈는 시칠리아 팔레르모 남쪽 지방에서 주로 먹는다. 카놀리는 시칠리아 팔레르모 지역에서 유래했고, 카니발 축제 때 풍작을 기원하는 상징으로 쓰였다. 이후 이탈리아 전역으로 널리 퍼져 시칠리아를 대표하는 디저트가 됐다.
[출처] [이야기로 만나는 문학 속 음식] 카놀리(Cannoli)|작성자 한양대동문회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