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중국경제, 쉽고 바르게 이해하기

한재현 ‘중국경제산책’ 저자 /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장

중국은 우리나라와 자주 교류하는 이웃국가이며,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에 속해 있다. 그래서 혹자는 중국경제를 우리나라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하려 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결론을 도출하기 쉽다. “사회주의 시장경제 시스템을 따르고 있는 중국은 정치적 안정이 경제적 논리를 압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기부양이나 경제안정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경제정책이라 해도, 그것이 공산당의 지배력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면 가차 없이 파기될 것입니다. 따라서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중국경제를 바라볼 경우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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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관점
에서 중국경제현상을 해석해야 올바른 답을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올해로 한국은행에서 근무한 지 23년이 된 한재현 동문은 중국에 조예가 깊다. 재직 기간의 절반이 넘는 13년 동안 중국경제 관련 업무를 맡았고, 중국 대외경제무역대에서 경제학 석사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작년 1월 ‘쉽게 배우는 중국경제’를, 올해 5월 ‘중국경제산책’을 출간했다. 전작은 중국경제 개론서의 느낌이 강했지만 이번 저서는 중국경제를 잘 모르는 대중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중국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쌓인 중국 및 중국경제에 대한 지식과 경험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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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미·중 헤게모니 전쟁 등 중국경제가 마주하고 있는 주요 이슈를, 2장에서는 중국의 생활양식 및 문화를 주로 다뤘다. 3장에서는 우리가 중국경제에 대해 갖고 있는 선입견과 이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옌즈경제(顔値經濟)’, ‘야간경제(夜間經濟)’ 등 중국경제의 새로운 트렌드와 앞으로의 전망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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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문은 중국경제의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우리나라가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강경한 대내외정책과 함께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더욱 폐쇄적인 국가로 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코로나19가 지속될 경우 중국경제는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과다 부채와 부동산 버블 등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들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수출품 중 1/4 이상이 대(對)중국 수출품입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우리로서는, 대외 의존도를 줄이면서 내수 중심 경제발전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경제의 성장동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경쟁력을 지닌 의료 및 보건 분야에서 중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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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문은 중학교 시절부터 한자 공부를 좋아했다. 1999년부터는 중국어를 꾸준히 공부했고 중국에 대한 관심의 폭을 점차 넓혀갔다. 그는 한국은행에 근무하던 중 중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마침 한국은행에서 선발하는 해외학술연수를 통해 북경에서 2년 반 동안 공부하며 대외경제무역대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어 한국은행 북경사무소에 있으면서 중국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죠.” 이후 한국은행에 신설된 중국경제팀 초대 팀장을 맡아 4년간 일했다. 이제는 어느덧 손꼽히는 중국경제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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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은행 전북본부의 기획조사팀장을 맡고 있는 한 동문. 그는 “언젠가 한국은행 상해사무소에서 일해보고 싶다”며 “북경과 상해가 얼마나 다른지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동문은 중국경제를 다룬 차기작들을 구상 중이다. 하나는 중국경제 전문가와 전공 대학생들을 위한 책으로 중국금융에 대한 개론서이며, 다른 하나는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 쉽도록 중국경제사를 이야기 방식으로 풀어 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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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민경산 학생기자

사진=본인 제공

[출처] ‘중국경제산책’ 저자 한재현 동문|작성자 한양대동문회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