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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식 MBC 프로듀서 2022-03-21 15:34:19
작성자  동문회보 webmaster@hanyangi.net 조회  859   |   추천  108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만남은 끊기고 평범한 일상도 사라진 지금, 헛헛한 마음을 달래줄 매력적인 콘텐츠가 그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하고 있다. 작년 12월 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대한민국콘텐츠대상’을 열고 한 해 동안 국내 콘텐츠산업 발전에 공헌한 업계 종사자와 우수 작품을 시상했다. MBC 간판 예능 ‘구해줘! 홈즈’를 연출한 임경식 PD, 넷플릭스 화제작인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을 연출한 유선동 감독이 방송영상산업발전 유공자에 선정돼 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부동산 예능’으로 콘텐츠의 새 지평

임경식 MBC 프로듀서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단순히 먹고 자는 곳에서 재택근무, 취미 활동, 휴식을 위한 복합 생활 공간으로 의미가 확장됐다. 2019년 3월 ‘대한민국 최초 부동산 예능’이라는 콘셉트로 첫선을 보인 MBC ‘구해줘! 홈즈(이하 ‘홈즈’)’가 150회를 앞둔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이유다. 스타들이 의뢰인의 니즈에 맞는 집을 구해주는 이 프로그램은 매회 새로운 볼거리로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잡으며 52주 연속 2049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등극했다. ‘홈즈’를 연출한 임경식 PD는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대한민국콘텐츠대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대한건축사협회 주관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올해의 건축문화인상’을 받았다.

‘홈즈’는 신혼부부, 1인 가구, 대가족 등 저마다 사연을 지닌 의뢰인이 제시한 조건에 따라 박나래의 ‘복팀’과 김숙의 ‘덕팀’이 부동산 매물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양 팀의 연예인 패널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집을 방문해 내부 구조를 구석구석 보여주며 가격과 입지, 경관을 소개한다. 의뢰인은 양 팀이 추천한 매물을 보고 마음에 드는 집을 고른 후 입주지원금을 받는다. 시청자는 ‘홈즈’를 통해 새로운 부동산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의뢰인의 상황에 이입해 나라면 어느 집을 고를지 함께 고민하며 대리만족을 느낀다. 협소주택, 타운하우스, 쉐어하우스 등 방송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형태의 주택도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요소다. 의뢰인의 요구에 가장 부합하는 집을 구해주되, 최대한 여러 가지 주거 유형을 보여주자는 게 ‘홈즈’의 목표다.



임 동문이 처음부터 ‘홈즈’의 연출을 맡은 건 아니다. 방송 중간에 합류해 메인 PD가 되면서 초기 방향과는 다르게 프로그램을 꾸려왔다. 의뢰인이 인테리어 전문가의 셀프 인테리어 홈키트를 이용해 집 꾸미기에 도전하는 ‘바꿔줘! 홈즈’, 팬데믹 시대에 맞게 실내에서도 오롯이 여행지를 즐길 수 있는 숙소를 찾아주는 ‘구해줘! 숙소’ 등 ‘홈즈’의 스핀오프(spin-off·파생작)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홈즈’를 브랜드화해 집을 소재로 한 예능을 일련의 확장형 콘텐츠로 발전시킨 것이다. 지상파에서 주말 저녁 황금시간대가 아닌 일요일 심야에 방영하는 프로그램이 스핀오프가 만들어질 만큼 화제가 된 사례는 좀처럼 드물다. 이는 콘텐츠의 지평을 넓힌 시도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임 동문은 2005년 MBC에 입사해 ‘무한도전’, ‘섹션TV연예통신’, ‘진짜 사나이’, ‘놀면 뭐하니?’ 등 굵직한 예능들의 연출을 담당한 베테랑 PD다. 졸업 후 MBC 프리랜서 조연출로 방송계에 입문, 5년간 현장 경험을 쌓고 공채에 합격해 시사교양국에서 PD로 첫발을 뗐다. 하지만 2012년 MBC 총파업을 맞으면서 그의 소속에 뜻밖의 변화가 생겼다. 당시 ‘PD수첩’을 맡고 있던 임 동문은 파업의 여파로 시사교양국이 없어지자 예능국으로 발령이 났다. 자의가 아닌 타의로 넘어왔지만 그때의 마음가짐은 남들과 사뭇 달랐다. “시사교양이든 예능이든 PD라는 업의 본질은 똑같다고 생각했어요. 예능국이라는 새로운 곳에서 또 다른 영역을 이 정도 연차에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동료들은 파업이 끝나고 시사교양국으로 복귀했는데 저는 여기 남겠다고 말씀드렸죠. 돌이켜보면 전화위복이 된 것 같아요.”

그는 시사교양PD를 수공업자, 예능PD를 공장장에 비유했다. 시사교양PD가 기획자이자 실무자라면 예능PD는 각 분야 실무자들을 총괄하는 사령관과 같다고 한다. 둘의 차이는 제작진 수를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교양 프로그램은 도합 10명 내외의 소규모 팀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 반면 ‘홈즈’의 경우 작가만 12명이다. 여기에 연출, 음향 등 다른 분야 스탭까지 더하면 전체 인원은 100여명에 달한다. “예능은 PD가 내리는 순간의 결정이 중요해요. 한 번의 잘못된 결정으로 많은 사람이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어떤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겠다는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해야 하죠. 제작진에게 명확한 지시를 주고, 그들이 자기 분야 전문성을 살려 좋은 결과물이 나오도록 하는 게 예능PD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놀면 뭐하니?’ 초창기 연출에도 함께한 그는 ‘유산슬’이라는 캐릭터를 탄생시켜 방송가에 ‘부캐(부[副]캐릭터·평소의 내가 아닌 새로운 모습 또는 인물상)’ 열풍을 만드는 데 한몫했다. 국민MC 유재석이 트로트라는 생소한 분야에 도전하며 생기는 난처한 해프닝이 웃음을 자아냈다. “지금처럼 트로트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 전에도 트로트에 자부심을 갖고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유산슬은 그들 사이에 ‘유재석을 신인 가수로 넣으면 어떤 시너지가 일어날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캐릭터예요. 유재석이 트로트를 불러서 재밌다기보단 유재석 같은 톱스타가 트로트라는 장르에 신인으로 데뷔하는 상황적 아이러니가 대중에게 쾌감을 주지 않았나 싶어요. ‘놀면 뭐하니?’가 유산슬 이후 부캐라는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의 전형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더라고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이 등장하고 유튜브 기반 1인 미디어가 발달하는 현재, 과거 막강했던 지상파 방송의 파급력은 오늘날 다양한 매체로 분산되고 있다. 이젠 가정에서도 TV가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임 동문도 변화하는 방송 환경을 몸소 체감 중이다. 시청자의 기준이 플랫폼이 아닌 콘텐츠 중심으로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 그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범람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지상파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양질의 콘텐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상파는 오랜 시간 쌓아온 노하우와 우수한 인력이 강점이에요. 또 지상파 종사자는 방송이 얼마나 위험하고 파괴력이 있는지 잘 알기에 콘텐츠를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는 경향이 있어요.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콘텐츠가 사랑받는다는 공식을 우리가 계속 만들어나가야 콘텐츠의 선순환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현재 임 동문은 ‘홈즈’ 연출에서 물러나 휴식기를 갖고 있다. 차기작으로는 스포츠 토크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조연출 시절부터 셈하면 20여년째 MBC에 몸담고 있지만 처음 입사하면서 마음에 품었던 꿈은 그대로다. 바로 ‘영원한 소총수’다. “PD로 일하고 있고 PD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지금에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고 있어요. 연차가 차도 현장에서 사람들과 호흡하는 PD로 남고 싶어요.”

글=김이재 학생기자

사진=최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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