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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환 라이언로켓 대표 2022-03-21 15:36:35
작성자  동문회보 webmaster@hanyangi.net 조회  641   |   추천  104

‘로켓처럼 빠르게’ 합성미디어 시장의 선두주자 노린다

정승환 라이언로켓 대표



‘공학 명문’에 이은 ‘창업 명문’은 모교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캐치프레이즈다. 모교는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은 동문기업과 학생창업자를 배출하고, 주요 대학평가의 창업 관련 지표에서도 매년 최상위를 놓치지 않는 창업사관학교로서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의 유명 경제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2021년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이름을 올린 ‘라이언로켓’의 정승환 대표도 모교 학생창업팀 출신이다. 라이언로켓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주목받고 있는 AI 딥러닝 기반 음성·영상 합성 기술을 개발한 만 3년차 스타트업이다. 평범한 학생에서 매체에서도 주목하는 청년창업가가 된 정 동문을 만나러 최근 을지로로 이전한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

라이언로켓은 가상인물의 모습과 목소리를 활용해 누구나 자신만의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 ‘온에어스튜디오’를 제공한다. 최근 유튜브, 트위치, 줌 등 다양한 영상 기반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일명 ‘크리에이터’로 불리는 1인 미디어와 콘텐츠 창작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 제작에 문외한인 일반인이 단기간에 영상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섭외, 촬영, 녹음, 편집 등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온에어스튜디오를 이용하면 전문적인 기술이 없어도 최소한의 시간과 비용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간편하게 제작할 수 있다. 사용자가 선택한 음성으로 텍스트를 읽게 하거나, 원하는 영상에 가상 모델을 등장시킬 수도 있다. PPT와 대본만 입력하면 AI가 더빙과 자막을 입혀 강의나 뉴스 형태의 영상도 만들어준다. 콘텐츠 제작자가 휘말리기 쉬운 저작권 침해 논란에서 자유롭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온에어스튜디오에서 제공하는 가상인물은 AI가 실제 인간의 외양과 목소리를 학습해 새롭게 개발된 것으로 실존 인물이 피해를 입을 우려가 없다. 라이언로켓은 지원 가능한 음성의 종류를 100종, 모델은 50종까지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표정과 말투, 몸짓 등 더욱 섬세한 감정 표현을 가미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제는 개인 창작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라이언로켓을 찾고 있다. 2020년 4·15 총선 당시 MBC ‘선택 2020’에서 실시간 개표 현황을 중계한 AI 캐스터의 목소리는 라이언로켓의 기술로 만들어졌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의 협업에서는 배우 이병헌, 한지민의 목소리를 구현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감각책 음성해설 제작을 지원했다. 현재는 우리은행과 함께 실제 은행원처럼 업무 상담이 가능한 AI 뱅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트렌드가 된 교육업계에서도 지속적인 러브콜이 들어온다. 정 대표는 세계적으로 K-POP 시장이 커지는 요즘 엔터테인먼트산업에 라이언로켓의 또 다른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획사와 손잡고 AI 스타를 구현해 K-POP 팬을 겨냥한 콘텐츠를 만든다는 발상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라이언로켓은 65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차세대 AI 스타트업으로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정 대표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무서운 성장 속도를 비결로 꼽았다. “저희가 국내에서 가장 먼저 AI 음성과 영상 합성 기술을 상용화했다고 자부합니다. 최소 5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일을 2년 반 만에 끝내고 사업화를 했으니까요. 기술 완성도에 비해 젊은 나이의 학사 출신 구성원들을 보고 놀라는 투자자도 많아요. 어리지만 공격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팀이기에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을 높이 봐준 것 같습니다. 작년 매출도 2020년 대비 10배 증가하며 계속 성장하는 추세입니다.”

정 대표는 어릴 때부터 창업을 꿈꿨다. 그가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오랜 목표가 있다. 세상을 바꿀 남다른 재능을 지닌 학생들을 아낌없이 지원하는 기부 재단을 설립하는 일이다. 그러려면 자신만의 사업을 해야 했다. 라이언로켓이라는 사명은 어린 그가 나만의 회사를 꿈꾸며 지은 것이다. 정글 같은 세상에서 정글의 왕인 사자(라이언)가 되겠다는 의지와 상징적인 추진체인 로켓을 합친 이름이다.

모교 재학 시절 그는 수업보다 ‘딴짓’에 더 관심이 많았다. “공부는 제쳐두고 친구들과 뭐 재밌는 일이 없나 고민하고 해보기 바빴어요. 동네 맛집 페이지를 열어서 돈을 번다든가, 디자인하는 친구랑 머플러를 만들어서 크라우드펀딩을 받는다든가. 등산로에서 얼음물을 판 적도 있어요. 대학생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시도를 많이 했죠.” 제대 후 본격적인 창업 준비를 위해 자원환경공학과에서 벤처 과목이 있는 정보시스템학과로 전과했다. 그곳에서 코딩을 배우며 뜻이 맞는 후배들과 의기투합해 창업동아리를 결성했다. 현재 라이언로켓의 박준형 CDO와 문형준 CTO가 그들이다.

2018년 6월 프로젝트를 시작한 세 사람은 당시 국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이 몇천 권뿐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전문 성우를 기용해야 하는 오디오북 특성상 대량 제작이 쉽지 않은 탓이었다. 정 대표는 AI 음성 합성 기술로 시각장애인용 오디오북 10만권을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다. 예전에는 ‘AI로 BTS의 목소리를 만들면 대박나지 않을까’라는 철없는 상상을 했지만, 창업의 꿈을 구체화하면서 기술을 통해 좋은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는 바람이 그를 달라지게 했다.

학생창업의 한계는 일찍 찾아왔다. 음성 합성 기술은 장비와 데이터가 핵심이다. 학생 신분인 정 대표에게는 충분한 자본금이 없었다. 셋이서 십시일반 돈을 모아 장비를 대여하고, 친구들에게 목소리 녹음을 부탁해 AI 학습용 음성 데이터를 만들었다. 전문 성우가 필요한 상황이 되자 직접 발벗고 나섰다. 첫 성우 샘플 목소리로는 KBS 고전 외화 더빙부터 만화, 광고, 예능 등에서 활약한 베테랑 성우 서혜정을 섭외했다. 서혜정 성우가 나오는 세미나에 무작정 찾아가 맨 앞줄에서 열심히 눈을 마주치며 간절하게 설득한 결과다. 이렇게 어렵게 개발한 기술로 창업공모전에 나갔다. 반응은 뜨거웠다. 각종 공모전에서 연이어 우승해 받은 상금으로 자본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아시아문화원과 함께 시각장애인용 오디오북을 제작하는 기회도 생겼다.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자 가장 기억에 남는 협업이었다.

정 대표에게 라이언로켓은 삶의 가장 특별한 이벤트다. 이제 그는 라이언로켓과 함께 성장하는 자신을 본다. “창업 전과 후가 너무나 달라졌어요. 전에는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았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달라진 제 모습, 더 큰 꿈을 그리는 자신이 마음에 들어요. 5년 후, 10년 후의 정승환은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그는 라이언로켓이 사람들에게 전에 없던 몰입감과 즐거움을 주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 지금의 성과는 이를 위한 작은 시작일 뿐이라고 한다. 합성미디어 시장의 막내에서 선두로 날아오를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전지민 학생기자

사진=본인 제공

[출처] 정승환 라이언로켓 대표|작성자 한양대동문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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