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클래식은 멀고도 가까운 존재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지만, 정작 어떤 곡인지는 잘 모를 때가 많다. 드라마, 영화, CF 등에 삽입된 클래식과 그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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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자경 학생기자

오펜바흐(Jacques Offenbach)의 ‘뱃노래’는 총 3막으로 구성된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Les Contes d Hoffmann)’ 중 제2막에 수록된 곡이다. 오펜바흐는 독일 출신 유대인으로 프랑스에 정착해 본격적인 음악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전통 오페라 형식만을 추구하던 당시 프랑스에서 유쾌한 소형 오페라 ‘오페레타(operetta)’를 선보여 프랑스 오페레타의 창시자라 불린다. ‘호프만의 이야기’는 오펜바흐가 생전 유일하게 작곡한 오페라이자 그의 유작이다. 시인 호프만의 세 가지 사랑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뤘으며, 각 막의 성격과 노래는 모두 다르나 결말은 하나같이 불행했다. 그중 ‘아름다운 밤, 사랑의 밤(Belle nuit, ô nuit d'amour)’이라고도 불리는 뱃노래는 아름답고 달콤한 사랑을 노래하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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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생은 아름다워(1997)’는 나치에 의한 유대인 대학살의 비극 속에서도 아들을 지키려 했던 아버지 귀도(로베르토 베니니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극중 뱃노래는 총 두 번 등장한다. 귀도가 한눈에 반한 여인을 따라 들어간 오페라 극장에서 뱃노래의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온다. 또한 영화 후반부, 나치 부대에 의해 수용소에 갇힌 귀도와 아내는 격리되는데, 축음기가 있는 방에 몰래 숨어 들어간 귀도가 ‘뱃노래’를 크게 틀며 자신과 아들의 생사를 아내에게 알린다. 이들이 처한 상황은 비극적이나 이 장면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는 감미롭기만 하다. 아내를 처음 만나는 장면과 대비되는 참혹한 수용소 광경이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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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문유경·메조소프라노 안세원, 시흥시립합창단 기획

공연 ‘시월애(時越愛)’(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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