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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영 디자이노블 공동대표 2022-04-21 10:25:53
작성자  동문회보 webmaster@hanyangi.net 조회  365   |   추천  94

국내 최초 '패션디자인 AI' 개발

“AI의 장래희망은 콘텐츠 크리에이터"

 

신기영 디자이노블 공동대표


 



 

화이트스페이스(White Space)란 경쟁자가 적어 선점하면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는 미지의 영역을 가리키는 경영계 용어다. 신생기업이 기존 시장의 강자들을 제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화이트스페이스를 공략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 시장은 어떨까. 금융, 유통, 의료 등 점점 다양한 분야에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요구하는 디자인 영역은 AI 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디자이노블은 이러한 생각을 깨고 국내 기업 최초로 ‘AI 패션디자인’이라는 화이트스페이스를 개척해 이 분야 선두를 달리고 있다. 패션디자인을 넘어 콘텐츠 AI 기업으로 또 한 번 도약을 꿈꾸는 디자이노블의 신기영 공동대표를 만났다.

신 대표는 2017년 8월 포항공대 대학원 선후배 사이인 송우상, 이건일 현 공동대표와 함께 디자이노블을 창업했다. 이들이 자체 개발한 AI 기반 디자인 생성 솔루션은 사용자가 색, 기장, 패턴 등 원하는 옷의 조건을 입력하면 불과 몇 초 만에 수십 가지 디자인을 도출해 보여준다. 어떤 옷이 언제 얼마나 많이 팔렸는지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유행할 패션과 적정 생산량, 최적의 출시 타이밍도 예측할 수 있다. 솔루션을 이용하는 패션유통 및 벤더사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특정 인물의 직감에 의존하는 대신 데이터에 근거한 체계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생산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창조는 고통스럽고 비정형적인 과정입니다. 디자이너가 새 옷 한 벌을 만들려면 방대한 리소스가 필요합니다. 매 시즌 패션위크와 패션지를 찾아보며 트렌드를 따라잡아야 하는데요. AI 디자인 기술은 이 프로세스를 대폭 단축시켜 디자이너가 적은 노력으로도 쉽게 영감을 얻고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솔루션의 핵심 기술은 ‘생성적 대립 신경망(GAN)’ 기술이다. GAN은 ‘생성망’과 ‘판별망’이라는 2개의 신경망 간 상호 경쟁으로 최적화를 수행하는 AI 알고리즘이다. 컴퓨터에 대량의 이미지를 투입하고 인간이 만든 디자인과 AI가 만든 디자인을 분별할 수 없을 때까지 딥러닝 학습을 거듭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인다. 오늘날 GAN 기술은 여러 산업에서 저마다 다르게 쓰이고 있다. GAN의 개념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GAN을 패션디자인이라는 용도에 맞게 접목한 기술력은 디자이노블이 전 세계 톱 수준이라는 게 신 대표의 설명이다.

디자이노블은 사업 초기의 AI 이미지 자동 생성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산업 트렌드 분석과 예측이 가능한 수준까지 솔루션을 끌어올렸다. ‘트렌드’라는 무형의 관념을 컴퓨터에게 학습시키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디자이노블은 인물, 브랜드, 판매고 등 각종 지표를 정량화해 인과관계를 설정하고 데이터를 주입시켜 소비자 선호도를 알 수 있는 툴을 만들었다. 이를 이용하면 패션이 아닌 다른 분야도 같은 원리로 트렌드 분석이 가능하다. 디자이노블이 패션기업을 넘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 일반 유통기업까지 고객사를 확장할 수 있었던 이유다. 창업 6년차에 접어든 현재는 자사의 30여개 기술을 한데 묶은 B2B 솔루션 ‘디자인AI’를 다른 기업에 판매해 수익을 내고 있다. 솔루션의 실효성과 시장성을 입증하기 위해 직접 이커머스 플랫폼도 운영한다. 주얼리 쇼핑몰 ‘브랜덴’, 여성복 쇼핑몰 ‘달리호텔’이 그것이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모두 디자이노블의 AI 트렌드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되고 있다.

 

 



 

디자이노블이 ‘공대생이 만든 패션 AI 기업’으로 언론을 타면서 3명의 공동대표 중 학부로는 유일한 문과 출신인 신 대표의 이력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가 경영학부를 선택한 이유는 비즈니스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다. 마케팅 전문가를 목표로 졸업 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입사했지만 2년 만에 과감히 사표를 냈다. 우연한 기회에 참석한 사장단 회의에서 기술에 대한 이해 없이는 유능한 경영인이 될 수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AI를 공부해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2012년 포항공대 창의IT융합공학과 대학원에 입학했고, 난다 긴다 하는 수재들 사이에서 어렵게 공부를 이어갔다.

첫 번째 창업은 2014년이었다. 전현직자 간 커리어를 공유하는 콘텐츠 비즈니스 앱을 론칭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절치부심한 그는 다음 해 IBM에 입사해 데이터 분석부터 디지털 전략 수립까지 폭넓은 업무 경험을 쌓았다. AI 기술의 사업화 과정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던 중 딥러닝 기술의 유망성에 눈뜨는 순간이 찾아왔다. 바로 2016년 세계적 이목을 집중시킨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이었다. 신 대표는 학교로 돌아가 지금의 공동대표들과 함께 당시 국내에서 전례가 없던 AI 기반 디자인 생성에 도전하기로 뜻을 모았다. 해당 기술을 가장 필요로 하면서 다른 AI 기업이 진출하지 않은 산업이 어딜까 고민하다 패션 분야를 첫 목표로 정했다.

2018년 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의 브랜드 SJYP와 함께한 협업은 신 대표에게 큰 행운이었다. 당시 디자이노블과 SJYP가 선보인 2019년 봄·여름 시즌 ‘디노 후드티’는 국내에서 AI를 패션디자인에 활용한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쇼케이스 당일 SJYP 후드티를 입은 모델이 런웨이에서 걸어나오던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만 보던 옷을 실물로 접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거든요. 상상이 현실이 되는 기쁨을 느꼈죠.” 한섬을 필두로 AI 패션에 주목하는 기업이 하나둘 늘면서 디자이노블의 인지도도 높아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이랜드, 롯데쇼핑 등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로 축적된 경험은 회사가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

최근 현실과 결합된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 온라인 창작물에 교환가치를 부여해 소유와 거래를 가능하게 한 ‘NFT(대체불가능토큰)’가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디자이노블은 GAN 기술로 생성한 캐릭터, 소설, 웹툰 등의 콘텐츠를 메타버스와 NFT에 공유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디자인과 트렌드 분석에서 콘텐츠 창작까지 영역을 확장해 해외에서 인정받고, 기업을 넘어 개인 소비자도 이용하는 B2C 서비스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는 누구나 자연스럽게 AI로 콘텐츠를 만들고 즐기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세상을 채울 콘텐츠의 제공과 유통에 디자이노블이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글=이문수 학생기자

사진=최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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