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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근 스튜디오미콘 대표 2022-04-21 10:32:13
작성자  동문회보 webmaster@hanyangi.net 조회  421   |   추천  88

초고성능 콘크리트로 콘크리트 디자인 시장의 문을 열다

 

정동근 스튜디오미콘 대표 


 

 



 

아파트, 빌딩, 다리 등 우리는 매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건축물들을 마주한다. 100년에 가까운 세월을 지키고 있는 서울시청, 서울역, 한국은행 본점은 철근 콘크리트 공법이 한국에 처음 도입되면서 지어졌다. 구조적 안정감과 저렴한 가격은 철근 콘크리트의 큰 매력이지만 복잡하거나 독창적인 디자인을 구현해 내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최근 건축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초고성능 콘크리트 UHPC(Ultra High Performance Concrete)는 일반 콘크리트보다 강도가 6배 높고 유연성이 커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이 가능하다. 또 철근과 콘크리트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탄소 배출량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자체 기술로 UHPC를 생산하며 콘크리트 디자인 시장에서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스튜디오미콘의 대표 정동근 동문을 만났다.​

UHPC는 기존 콘크리트에서 압축강도와 인장강도가 향상된 콘크리트다. 내구성이 뛰어나 고강도를 유지하면서 구조물을 얇게 만들 수 있고, 곡선이나 휘어진 면을 안정적으로 연출할 수 있다. 스튜디오미콘은 자체 개발한 UHPC로 테이블, 싱크대 같은 인테리어 가구와 벤치, 화분, 3D패널 등 다양한 콘크리트 디자인 제품을 생산한다. 주 고객층은 개인 소비자부터 인테리어 업체, 조경사, 건축사까지 광범위하다. 이외에도 80여가지 색소를 원하는 대로 혼합해 다채로운 색상의 콘크리트를 만들어내면서 디자인 소재로써 콘크리트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모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콘크리트 박사 과정을 거친 정 동문은 UHFC를 연구하며 콘크리트의 매력에 빠졌다. 국내에 초고성능 콘크리트라는 소재가 막 알려질 무렵이었다. 당시 미국이나 유럽에서 콘크리트는 소비자가 원하는 소품이나 가구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한 소재였다. 하지만 한국은 가구, 인테리어 시장에 콘크리트가 끼어들 틈이 없었다. 건축물이 아닌 작은 소품이나 가구에 콘크리트를 사용한다는 발상 자체가 생소한 데다 인조 대리석, 목재, 세라믹 등 기존 소재들이 워낙 확고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 동문은 분명 새로운 것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가 있을 것이며 UHPC가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콘크리트 디자인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연구소에 취업을 권하는 지도 교수의 조언도 있었지만, 아무도 가보지 않은 분야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에 창업을 결심했다.

 


 

2011년 스튜디오미콘의 모태인 ‘데코니처’를 설립하면서 정 동문은 본격적으로 콘크리트 디자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콘크리트만의 성질을 디자인에 이용했다. 강도가 강한 콘크리트는 틀에 넣고 구우면 고체가 되는데, 굽기 전까지는 비정형 상태기 때문에 틀만 만들 수 있으면 어떤 형태든지 구현해 낼 수 있다. 이 같은 콘크리트의 특성을 갖고 있으면서 조직이 치밀해 흡수율이 낮은 UHPC는 그간 콘크리트로 만들 수 없었던 물이 닿는 주방가구, 세면대 등에 사용할 수 있었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UHPC가 주방으로 들어오면서 콘크리트 디자인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했다. 최근 2~3년 사이 인테리어 영역에서 UHPC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건축 분야에서도 건축가의 개성 있는 디자인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UHPC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아파트나 상가, 주택은 대부분 비슷한 모양새다. 찍어낸 것처럼 반듯하고 정형화됐다. 앞으로 이런 건축물들도 예술적 관점을 중요시하는 시기가 올 거다. 그때 UHPC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스튜디오미콘은 독특한 질감과 유연성을 가진 UHPC의 매력을 디자인에 적용한 건축물과 가구 등을 선보이고 있다. 모교 서울캠퍼스 제1공학관 앞 시계탑은 건축학과 김재경 부교수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미콘이 제작한 건축물이다. 다른 재료로는 만들기 어려웠던 유려한 3D 곡면을 UHPC로 구현해 냈다. 지난해에는 녹색 조경의 일환으로 강원도 삼척시에 조약돌 모양의 벤치와 대형 화분 130여개를 설치했다. 초고성능 콘크리트로 제작한 대형 화분은 나무가 잘 자라기에 충분한 흙과 물을 담을 수 있고, 교체 없이 10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어 지속 가능한 조경 연출이 가능하다. 또 세계적인 셰프 고든램지가 국내에 론칭한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의 테이블 제작에도 참여해 색다른 가구 디자인을 선보였다. 레스토랑 중앙의 주방을 둘러싼 대형 콘크리트 테이블은 부드러운 곡선미에 테라조 패턴이 더해져 매장의 감각적인 분위기를 완성시켰다.

미콘은 자체 기술인 UHPC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통해 고품질의 UHPC를 생산한다. 정 동문은 직접 원자재를 선정하고 배합하는 솔루션을 일종의 레시피라고 말한다. 밀가루도 강력분, 중력분, 박력분이 겉보기엔 같지만 특성은 모두 다른 것처럼 UHPC도 구성 비율에 따라 기능에 차이가 있고 제조사마다 레시피도 다르다. 10년간의 노하우를 담은 배합 기술로 개발된 미콘의 UHPC는 디자인 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며 찾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 하지만 UHPC의 수요가 늘어도 인조 대리석 등 타 재료들과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때문에 정 동문은 기존의 소재와 경쟁하며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기보단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방향으로 집중하고 있다. “아무리 고급 대리석을 쓴다 하더라도 곡선이나 입체적인 형상을 만들기는 어렵다. UHPC의 특장점이 필요한 틈새가 분명 있다. 비싸더라도 선택하는 소재가 될 수 있을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고민하면서 계속 제품을 발전시키고 있다.”



 

스튜디오미콘은 지난해 11월 한국콘크리트학회에서 수여하는 기술상을 수상했다. 초고성능 콘크리트 기술과 컬러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B2C 시장에서 이를 대중에게 판매해 콘크리트 디자인 산업이 한층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동문은 전문가가 아닌 누구라도 UHPC를 쉽게 구해 작업할 수 있는 ‘콘크리트의 대중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배운 기술을 이용해 내가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넘어서 사회가 발전하는 데 기여하고 싶었다. 미콘의 온라인몰인 미크리트에서는 완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DIY처럼 재료를 사서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고안했다. 제품 소개 동영상을 만들어서 우리가 가진 노하우를 따라 할 수 있게 모두 공개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경쟁업체들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우리나라 디자인 시장이 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단 바람이 더 컸다.”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세상의 취향은 점점 다양해진다. 2022년 현재 차별화, 개인화는 소비의 트렌드가 되었다. 어느덧 시장의 주류가 된 MZ세대들은 남들과 똑같은 디자인을 거부하고 나만의 스토리를 담은 제품을 원한다. 스튜디오미콘은 이러한 흐름에 적극적으로 올라타고 있다. “우리의 영역은 분명 대중적이지 않지만 우리만이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이 있다. 그래서 넘버원이 아닌 온리원(Only one)을 꿈꾼다. 디자인 시장의 다양성에 기여하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글=김이재 학생기자

사진=이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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