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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영·이두희 허스키폭스 공동대표이사 2022-04-21 10:40:21
작성자  동문회보 webmaster@hanyangi.net 조회  611   |   추천  93

메신저·패션·K팝까지…브랜드에 새 숨 불어넣는 디자이너들

 

정기영·이두희 허스키폭스 공동대표이사


 



 

이두희(사진 왼쪽) / 정기영(오른쪽)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개의 브랜드를 경험한다. 온·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수많은 브랜드는 저마다 고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네이버 하면 초록색 검색창, 카카오 하면 노란색 말풍선이 떠오르는 식이다. 이렇게 소비자가 하나의 브랜드를 인지하고 판단하는 과정 뒤에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해주는 브랜딩 디자이너의 노고가 숨어 있다. 브랜드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시각적 요소와 언어를 써서 효과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것. 브랜딩 전문기업 ‘허스키폭스’의 공동 창업자 정기영·이두희 동문이 하는 일이다.

재학 시절 학교에서 가끔 마주치는 정도였던 두 동문은 모교 졸업 후 2011년 네이버 브랜딩팀 디자이너로 우연히 다시 만났다. 당시 합을 맞춘 게 인연이 돼 2015년 허스키폭스를 설립했고, 지금까지 브랜딩 디자이너로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브랜딩을 가리켜 ‘브랜드 인큐베이팅’이라 칭했다. CI·BI 제작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의 기초가 되는 사전 분석부터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선보이는 단계 전체를 아우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브랜드 정체성을 만드는 일은 먼저 제품과 서비스의 강약점, 시장 내 포지션을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어떤 이미지로 다가갈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할지 고심해 브랜드가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 모임 관리 앱 ‘밴드’ 역시 이러한 브랜딩 과정을 거쳐 탄생한 서비스다. 당시는 스마트폰의 확산에 따라 PC에서 모바일로 사용자 환경이 급속히 전환되는 시점이었고, 두 동문은 라인과 밴드의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이들은 네이버가 추구하는 ‘NEW’, ‘모바일’, ‘글로벌’의 가치를 녹여내면서도 ‘네이버스러움’을 잃지 않는 디자인을 모색했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라는 특성을 살려 ‘친근함’과 ‘연결감’이라는 콘셉트를 정하고, 이를 잘 나타낼 수 있는 브랜드명과 시각적 이미지로 깊은 인상을 주고자 했습니다.” 두 동문이 참여한 브랜딩에 힘입어 라인과 밴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성공적인 브랜딩으로 승승가도를 달리던 이들이 돌연 창업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졌다. 그 중심에는 혁신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창업 1년 전부터 자주 만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세상에 어떤 서비스와 브랜드가 필요할지 생각하고 의논했죠. 하지만 반복되는 회사 생활 때문에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없었어요. 결국 우리 스스로

환경을 바꿔야 새로움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판단해 허스키폭스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허스키폭스는 브랜드에 필요한 전략, 네이밍, 슬로건, 스토리, 로고(심볼), 비주얼 시스템 등을 제작해 성공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기업 ‘한섬’, 온라인 핸드메이드(수공예) 플랫폼 ‘아이디어스’, 영화 구독 서비스 ‘캐치온’,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체험 공간 ‘데이코하우스’ 등의 브랜드를 담당했다. 인기 게임 ‘클래시로얄’ 유저를 위한 팝업 트럭 이벤트 ‘댄싱 고블린’처럼 브랜딩 외의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다. 두 동문은 허스키폭스를 거쳐간 브랜드를 하나하나 소개하며 브랜딩에 얽힌 스토리와 기획 의도를 풀어놓았다. 한 예로 아이디어스(idus)의 경우, ‘나(i)와 고객(us)을 연결하는 핸드메이드 실(d)’이라는 큰 테마를 바탕으로 로고와 각종 디자인을 고안했다. 기성 제품보다 배송이 느린 수제품의 특성을 ‘나에게 주는 선물’, ‘기다림의 미학’으로 승화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를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K-POP 콘텐츠 브랜딩은 클라이언트가 아닌 일반 대중에게까지 허스키폭스의 이름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 대표적으로 전 세계 2400만 구독자를 보유한 K-POP 유튜브 채널 ‘원더케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리뉴얼이 있다. 알파벳 K를 강렬한 색 조합의 깃발로 형상화해 K-POP을 확산하고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의미를 로고에 담았다.

2019년에는 허스키폭스가 디자인한 BTS 앨범 ‘LOVE YOURSELF 轉 Tear’가 미국 그래미어워드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부문 후보에 올라 큰 주목을 받았다. 기승전결이 나뉜 시리즈 앨범의 표지에 하나로 이어지는 꽃 그래픽을 활용, 설레는 만남부터 이별 후 아픔까지 청춘의 사랑을 그려냈다. 국내 대중음악 앨범으로 가수가 아닌 스탭이 후보에 오른 최초의 사례였기에 더욱 뜻깊은 성과다. “앨범 디자인은 아티스트의 성향, 음악에 담긴 세계관, 팬덤, 앨범 스토리와 구성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깊게 고민하고 움직여야 합니다. 소장하고 싶은 가치가 있는 앨범을 만들어내기 위해 다방면으로 공들인 노력이 결실을 맺어 뿌듯합니다.”






 

▲허스키폭스의 브랜딩 사례들. 사진 위부터 BTS 앨범 표지디자인,

온라인 수공예 플랫폼 ‘아이디어스’, K-POP 유튜브 채널 ‘원더케이’ 로고.

 

현재 허스키폭스는 다음 달 데뷔를 앞둔 6인조 걸그룹 ‘르세라핌’의 브랜드 디자인을 맡고 있다. 르세라핌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시절 BTS 성공 신화를 일군 하이브가 사명 변경 후 론칭하는 첫 걸그룹이다. 이달 허스키폭스가 공개한 르세라핌의 브랜드 마크는 화려한 멤버들의 면면만큼이나 K-POP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시대가 바뀌면서 브랜딩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기업과 플랫폼에 초점을 맞춘 로고 디자인을 요구하는 클라이언트가 많았다면, 지금은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달라는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회사의 정체성 자체를 중시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꾸준히 건강한 브랜드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 디자인에도 반영된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 같아요.”

두 동문은 “미디어 매체의 형태는 계속 바뀌지만, 브랜드가 전하려는 가치와 소비자가 요구하는 감정은 그대로”라며 브랜딩의 본질을 잃지 않되 시대적 요구를 읽어내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분야 관계없이 넓고 풍부한 인풋을 쌓아야 한다는 의미다. “브랜드 디자인은 모든 비즈니스와 상호 연결돼 있습니다. 그래서 브랜딩 디자이너는 특정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보단 여러 분야에 두루 걸친 제너럴리스트에 가까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멋진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영감을 주거든요.”

허스키폭스의 모토는 ‘Stay Wild for the NEW’다. 익숙함을 버리고 새로움을 좇아 치열하게 디자인하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두 동문은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핀테크, 인공지능 등 더욱 다양한 브랜딩에 도전할 생각이다. 이들의 손길을 거쳐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될 다음 브랜드는 어딜까.

글=조자경 학생기자

사진=허스키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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