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불순, 시야장애, 발기부전, 쿠싱병…“뇌하수체 종양이 원인일 수 있어”

나민균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뇌하수체 종양은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쿠싱병, 불임, 생리불순, 발기부전, 말단비대증 등 호르몬과 관련된 갖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뇌하수체가 호르몬의 분비와 조절을 담당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나민균 교수에게 뇌하수체 종양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나 교수는 주로 뇌종양, 뇌하수체 종양을 비롯해 외상성 뇌출혈, 뇌내 출혈, 뇌수두증 등을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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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하수체 종양은 어떤 질환인가.

“뇌하수체는 코의 뒤쪽 머리 한가운데, 양쪽 시신경이 교차하는 5mm 아래 위치한 장기다. 뇌의 시상하부로부터 전달 신호를 받아 몸에 중요한 여러 가지 호르몬의 분비와 조절을 담당한다. 이곳에 발생한 종양을 뇌하수체 종양이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1년에 2000명 정도 발생하며, 전체 원발성 뇌종양 중 15~2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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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률이 높은 연령대나 성별이 있는지.

“여성이 남성보다 약 1.3배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여성은 20~40대, 남성은 40대 이상에서 많이 진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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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은 무엇인가.

“시상하부 기능 장애, 뇌하수체 세포 자체의 이상 등의 가설이 있지만, 현재 명확하게 밝혀진 원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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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하수체 종양은 기능성과 비기능성으로 나뉜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다른가.

“뇌하수체가 분비, 조절하는 호르몬의 유무에 따라 기능성 종양과 비기능성 종양으로 나뉜다. 기능성 종양에는 유즙분비호르몬(프로락틴) 분비선종, 성장호르몬 분비선종, 부신피질자극호르몬(스테로이드) 분비선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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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기능성 종양은 분비하는 호르몬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유즙분비호르몬 분비선종은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 불임, 유즙 분비 등 증상이 나타나고, 남성은 성기능 감소, 발기부전, 여성형 유방증 등이 나타난다. 성장호르몬 분비선종은 손, 발, 턱 등 인체 말단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말단비대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부신피질자극호르몬 분비선종은 팔과 다리가 가늘어지고 복부는 부풀어 오르는 쿠싱병을 유발하는데, 이로 인해 비만, 고혈압, 당뇨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비기능성 종양의 경우 종양이 커지면서 그 주변 구조물을 압박하면 증상이 나타난다. 두통이나 구토, 뇌하수체 기능부전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시신경을 압박해 양쪽 시야가 좁아지는 시야 감소 및 시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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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뇌하수체 종양의 종류나 크기, 위치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한다. 종양의 크기가 작은 비기능성 뇌하수체 종양의 경우 정기적으로 뇌자기공명영상검사(MRI)를 통해 추적 관찰한다. 유즙분비호르몬 분비선종 및 일부 성장호르몬 분비선종은 약물치료를 고려한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 코를 통해서 수술하는 경접형동 수술법과 머리를 이용해서 수술하는 경두개 접근법이 있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코를 통해 수술하는 수술법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피부를 절개하지 않는다는 큰 장점이 있다. 또 뇌하수체 종양을 바로 보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뇌하수체와 구분이 잘 되고, 수술 후 뇌하수체 기능저하증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어 본원에서도 주로 내시경을 이용해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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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이 기자

[출처] [의료원] 나민균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작성자 한양대동문회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