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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ch the Classic] 포레의 레퀴엠 중 제4곡 <피에 예수(Pie Jesu)> 2023-07-18 16:00:12
작성자  동문회보 webmaster@hanyangi.net 조회  295   |   추천  51

우리에게 클래식은 멀고도 가까운 존재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지만, 정작 어떤 곡인지는 잘 모를 때가 많다. 드라마, 영화, CF 등에 삽입된 클래식과 그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조자경 학생기자




 

출처: 넷플릭스(Netflix)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The Glory)’

포레(Gabriel Urbain Fauré)의 레퀴엠은 작품번호 48번(Op.48)으로, 총 7개의 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1877년부터 레퀴엠을 구상해왔고, 1885년에 아버지와 이듬해 어머니를 차례로 잃은 것을 계기로 1887년 5악장까지 작곡 후 초연을 치렀다.

 

이후 1990년 마지막으로 오케스트라 버전을 완성하며 14년이라는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당시 죽음과 심판의 두려움을 서슬 퍼렇게 형상화한 다른 레퀴엠과는 달리, 포레의 레퀴엠은 평화롭고 부드러운 선율로 죽은 자를 애도하고 이승에 남은 자들을 위로했다. 하지만 삶과 죽음에 대해 고뇌하는 진혼곡의 명성에 맞지 않고 이교도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포레는 “내가 죽음에 대해서 느낀 것은 서글픈 스러짐이 아니라 행복한 구원이며, 영원한 행복에의 도달인 것”이라고 단언했다. 죽음이 절망적인 낭떠러지의 끝이 아닌 천국의 계단에 내딛는 첫발로 보며 내세의 행복을 소망했다. 포레의 레퀴엠이 ‘죽음의 자장가’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드라마 ‘더 글로리(연출 안길호, 극본 김은숙)’는 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피해자 문동은(송혜교 분)이 인생을 걸고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가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포레의 레퀴엠 제4곡 ‘피에 예수’는 동은을 괴롭혔던 가해자의 딸을 만날 때, 방관자이자 가해자였던 담임 선생님을 조우할 때, 어린 동은이 폭력을 당하는 상황에서 탈출하고자 할 때 등 시즌 1에서만 4회 이상 등장한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일으키는 장면과는 역설적으로 평온한 선율이 야속하기만 하다.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상황에서도 포근한 위로를 건네는 것. 가해자들을 향한 심판과 저주가 아닌 피해자에게 희망과 안식을 선사하는 것이 이 작품의 궁극적 지향점이라는 뜻이다.

 

포레가 바라왔던 행복한 구원이야말로 유년 시절의 상처와 고통으로 점철된 문동은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아니었을까.

[출처] [Catch the Classic] 포레의 레퀴엠 중 제4곡 <피에 예수(Pie Jesu)>|작성자 한양대동문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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